윤희운 | 유페이퍼 | 5,000원 구매 | 4,000원 3일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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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5
내 나이 육십 넷에 정년이 되었다. 서울외고에서 그만 두어야 할 시간이었다.
‘굿바이 미스터 칩스’의 칩스 선생님처럼 학교와 아이들이 그리우면 어떡하지?
가끔씩 학교 밖에서 내 지나간 흑역사를 얘기를 할 때마다 눈두둥이엔 그렁그렁
물기의 흔적이 보일 듯 말 듯 걸려 있었다.
완전 주책 바가지였다. ㅎㅎ
나의 도반들, 잘 살지? (우리는 서로 도반이라 부르기도 했었지) 예전에
‘열하일기’ 원전(번역본이긴 하지만)을 읽고 토론하고 발표했던거 기억 나냐?
어른들도 읽기 힘든 책인데 처음에는 끙끙 거렸지만 똘말 망똘망한 너희들은
정말 재미있게 사유할 정도로 고수가 되었지.
첫장에 ‘도(道)란 무엇인가’에서 시작해서 우정, 학문, 세상과 ..